레진코믹스

전편 :https://www.fmkorea.com/6929552111

(전편 이야기)

한국 : 그래서 저희는 고속철도 차량으로 프랑스의 TGV를 쓰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 야 니네하고 경쟁하느라 한국한테 제대로 호구잡힌거 같은데, 이제 우리 이러지 말고 다음에는 힘을 합치자. 콜?

독일 : 안 그래도 우리도 그 생각 했었음 ㅇㅇ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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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럽의 두 고속철도 강국은 힘을 합치기로 함.

이렇게 힘을 합친 두 나라가 눈독들인 곳은...

대만 : 우리도 고속철도를 좀 지어보려고 하는데 견적서 좀 받고 싶어요~

바로 한국보다 몇년 늦게 고속철도 건설계획을 세운 대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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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속철도 사업단이 요구하는 조건은 한국과는 약간 달랐음

1) 오로지 고속전용선에서만 주행(대만은 기존선이 선로폭이 좁아 고속철도의 기존선 입선이 불가)

2) 차량길이 300m 이하

3) 수송인원 900명 이상

4) 최고시속 300km 이상

한국과는 다르게 기술이전 조항은 없었음. 예산 문제도 있고, 대만의 중공업 수준이 고속열차를 자체 제작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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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기술이전 필요 없다고?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다!

신칸센 300계

- 이번엔 제대로 시속 300km 관련 자료를 제출

- 차량길이 300m 이내로도 대량 수송 보장

그리고...

프랑스&독일 : 최고시속 300km 이상에 길이는 300m 안쪽인데 수송인원은 900명 이상? 우리한텐 그런 열차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 : 젤나가 맙소사... 이 무슨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그냥 무식하게 독일의 ICE 동력차와, 프랑스의 TGV 객차를 합쳐버렸음(...) 이는 TGV 동력차보다 ICE 동력차가 더 출력이 좋았으며, TGV 쪽은 사진에서도 볼수 있듯이 2층 객차로써 대만이 원하는 900명 이상의 수송량을 보장할수 있었기 때문.

독불합작 유로트레인

- ICE 2의 동력차+TGV 듀플렉스(2층 고속열차)의 객차 혼합

- 신칸센보다 더 저렴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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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저희는 유로트레인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결정된 것은 바로 유로트레인이었음. 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는데

1) 유로트레인이 가격이 더 쌌음

2) 당시 복잡한 외교사정.

2)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당시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구매하고 싶었으나, 당시 중국과 한창 협력을 강화하고 있던 미국은 중국의 눈치를 봐 F-16 전투기의 판매를 불허했음.

그래서 대만은 이전부터 미국과 안보적으로 독자적 행보를 보이던 프랑스에게서 미라주 2000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 미끼로 유로트레인을 골랐다는 이야기가 있음.

어찌 보면 과거 미국산 미사일을 사려다 일본의 반발로 무산되고 대신 프랑스산 미사일을 사면서 그 미끼로 신생 항공기 제작사이던 에어버스의 A300을 구매한 대한항공과도 비슷한 에피소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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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99년, 돌연 대만은 차량에 대해서만 재입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 당시 일본의 최신형 신칸센인 700계가 유로트레인의 자리를 밀어냄.

이런 대만의 갑작스런 배신(?)의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었음.

1) 미국이 뒤늦게 F-16 전투기의 판매를 허가해 더 이상 프랑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음

2) 앞서 한국 편에서도 언급했던 에세데 사고 때문

3) 지진 대비에 대한 의문.

3)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1999년 9월 21일, 대지진으로 인해 사망자만 수천명이라는 초대형 인명피해를 낸 대만은 유로트레인에 지진대응 관련 설비가 미약하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지진이 많아 지진대응 관련 설비가 잘 되어있는 일본의 신칸센을 대신 선정했음.

여기까진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음.

바로 당시 대만의 총통인 리덩후이(사진)가 내심 신칸센을 도입하고 싶어했으나, 당시 전투기라던가 관련 여러 이유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유로트레인이 선정되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고, 뒤늦게 미국이 전투기 판매를 허락하자 뒤늦게 압력을 가해 신칸센으로 바꾸게 했다는 소문인데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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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 이게 무슨...

대만 : ㅎㅎ ㅈㅅ;;

당연히 결정이 뒤집히자 프랑스&독일은 거세게 반발했음. 결국 이는 국제소송으로 번졌고, 소송은 결국 2004년 대만고속철도 사업단이 프랑스&독일에게 6500만달러를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음.

그런데, 이런 뒤엎기를 거치고 나면서 대만의 고속철도 자체가 혼종이 되어버렸음.

바로 선로 관련시설은 설계를 다 끝마치고 이미 공사를 시작했던 상태라 바꿀 수 없었던 것. 결국 유럽식 선로시스템에 차량은 일본 신칸센이 달리게 된 것임

이 때문에 일본은 선로시스템이 일본과 다르다는 이유로 기관사 교육을 위한 인원 파견을 거부했고, 대만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기관사 교육을 위한 인원을 파견받아와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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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힘을 합쳤음에도 이번엔 신칸센에게 밀린 프랑스와 독일은...

프랑스&독일 : 님들 고속철도 지으신다면서요? 유로트레인 어떠쉴?

중국 : 여, 오고 싶으면 님네 따로 오셈 ^^

유로트레인은 중국한테는 처음부터 거절당함. 애초에 중국은 TGV와 ICE 기술을 모두 가져와 빠른 시일 내에 자체 고속철도차량을 만들려는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었음. 결국 이쪽은 결국 TGV와 ICE, 그리고 신칸센이 전부 들어가게 됨.

이후 활로를 찾지 못한 유로트레인은 유럽 본토에 투입 등을 목적으로 이후로도 계속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합작관계가 청산되며 그 끝을 맞이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