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지난번에 수원에서 처음 실제 공연보고 헉해서 오늘 멀리까지 다녀왔는데 한 줄로 말하면 그냥 많이 좆 같았음. 앞에서는 아무말 못하는 개찐따인거 감안하고 굳이 안 읽으셔도 됨. 근데 사람들 후기보면 나만 이렇게 느낀건 아님.

1.1시쯤 기차타고 도착했는데 이미 앞 줄 거의 다 의자에 가방, 카메라만 있었고 아주 간간히 한자리씩 비어있었음. 난 운 좋게 무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앉았음. 오늘 행사 제목부터 "틴틴페스티벌"인 만큼 중고등학생 애기들 부스 운영하고 동아리 공연하는 행사임. 대략 2시까지 메인 무대에선 리허설하고 학생들 공연 시작하는데 여전히 앞자리 전부 텅텅쓰고 그나마 앉아있는 사람들도 폰처다보고 이어폰 꽂고 있는 사람도 있었음.  새벽같이 와서 자리만 맡고 튀는 사람이나 공연하는데 이어폰 처꽂고 트위터하는 인간이나 행사에 아무 도움도 안되고 진짜 토나왔음. 

2. 대충 3~4시쯤 되니까 어슬렁어슬렁 어디서 기어나오는데 목에 근경련 왔는지 존나 빳빳하게 고개 세우고 다님. 메인 무대에서 학생들 공연하는데 하건말건 맨 앞줄 처 앉아서 사람들 안 보이게 돌아다니고 폰보는거 보고 진짜 최소한의 매너도 없구나 싶었음. 전국노래자랑 맨 앞줄 할머니들마냥 춤춰달라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공연 봐주고 박수 처달라는데 그것도 무시하고 지들끼리 좆목질하고 폰보더라. 

3. 동아리 공연 다 끝나고 사회자분이 곧 연예인 초청 공연한다니까 앞줄 카메라 들고온 사람들 슬금 슬금 일어나서 정해진 자리 넘어가려고 시도함. 사회자분이 앉으라고 얘기하는데도 지들끼리 눈치보면서 어떻게 할지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라.

4. 연예인 공연은 5시부터였는데 앞에 오담률이라는 친구가 먼저였음. 이 때부터 사이드에 있던 대기석 플어줘서 학생들도 그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었음. 애기들이 노래 잘 몰라도 환호해주고 호응해줘서 그나마 나았다. 이전 무대들은 진짜 부끄러웠음. 그리고 누가 의자 앞으로 옮기기 시작하니까 다같이 대이동해서 많이 혼잡했는데 뭐..누굴 탓하기도 그랬음. 아무런 제재도 없고 앞에서 당기는데 괜히 뒷사람한테도 눈치보이고 이건 안전요원들이 조금 관리해줬으면 좋았을것 같았음.

5. 프로미스 일정은 대충 5시 반 부터였는데 실제 시작은 50분?넘어서였음. 어떤 이유로 지연된건진 모르겠는데 시작할 때 쯤 되니까 또 어디서 빈자리 찾아서 우르르 넘어오더라. 아마 "출근길" 찍겠다고 차 내리는거 보러갔다가 호다닥 뛰어온듯. 근데 앞서 말했듯이 자리가 많이 좁아졌음. 그런데도 굳이 꾸역꾸역 찍겠다고 간간히 빈의자 발로 밟고 넘어다니면서 앞으로 가더라. 옆에 애들 앉아있는데 부끄러움도 없는지 토나왔음.

6. 앞자리 찍덕들 지들 찍겠다고 삼각대 세워서 사람 머리-카메라-머리-카메라 이렇게 보임. 아마 키작은 친구들은 진짜 화났을듯.

7. 맨 뒤에 사다리까지 챙겨와서 찍는 분들있는데 이분들은 공연 보는데 방해 안 됨. 처음엔 방송국 사람인가 ㄷㄷ 뭐지 싶었는데 앞에 쓰레기들 보니까 호감임.

세 줄 요약

1. 애들 행사인데 어른들와서 박수기계라도 하면 되는걸 행사 운영에 방해만 됨.

2. 특히 찍덕들. 출국장까지 들어가서 도촬 누가하나 했더니 이런 인간들일듯.

3. 기본적인 것도 안 지키는 사람들 보면서 많이 실망스러웠음. 중고등학생 애들 앞에서 이런 인간들이 팬이랍시고 있는거 보고 존나 부끄러웠음.

공연은 좋았는데 좀 현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