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긴글) 흙수저 본인 인생썰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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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06-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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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커뮤니티 썰을 보고 저도 글 한번 써보고 싶어 졌네요.
커뮤니티 자체는 눈팅만 하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처음이니 그냥 일기 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아는 아니지만 쉽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음주, 폭력에 어머니는 이혼 후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그 후 교통사고로
사망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도 사망 원인을 못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잦은 폭력에 형은 가출 및 도둑질을 하며 소년원 생활을 거의 대부분
지내며 얼굴을 보았던 시절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중학교 3학년 즈음 어린 시절 저는 가난을 이해 못 하였던 것인지, 할머니를 이해 못 했던 것인지
우연찮게 찾아온 전학과 다른 집에 얹혀살 기회가 생겼고,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행복은 잠시, 아무래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후 친구들과의 교재,
학업에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자퇴를 결정하였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을 하며 지내다 보니 병무청에서 우편이 오더군요.
원래부터 몹시 말라서, 체중미달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선임으로 있던 분이 저의 사연을 듣고,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 삶을 보는 폭이 넓어진다.라는 말에 중학교1학년
수학교과서를 시작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선임에 친구를 통해 한 달에 1~2번씩은 과외도 받았고요.

그렇게 1년을 지내던 중, 사회복무요원 교육이 있었고 소집되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도중, 저는 면제 조건에 해당되는 것을 알고
관련서류제출 후, 심사 1~2달? 후에 면제 처리되었습니다.
면제 처리받자마자, 얹혀살던 곳에선 "너는 이제 성인이니 나가라"
한마디에 모아돈 둔 400만 원 들고 쫓겨나다시피 보증금 300에 월 40 월세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년 정도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일을 하면서는 제대로 된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다.
그만두고, 1년이라도 제대로 공부해 봐라"라는 선임의 조언을 받아 모아논 돈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은 당연히 못 갔고, 독학재수로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숨만 쉬어도 식비, 월세, 교재비, 교통비, 독서실비 정신 나갔을 시절이죠.
(선임이 지원해 준다곤 했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살면서 누구한테 금전적으로 빚을 지기 시작하면 내 인생이 끝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2~3년 정도 공부하고 인서울이 목표였지만, 경기권은 충분히 갈만한 성적은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원래 중요한 순간에 일들이 터지나 봅니다.

여름즈음 할머니께서 풍으로 쓰러지셨고, 상태는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전화가 왔고,
그 이후로 할머니가 2달? 정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슬픔뿐이었다면,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과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와 형 공동명의로 된 땅을 해결해서 넘겨달라는 둘째, 셋째 삼촌들이 연락이 오기 시작했죠.
(저는 땅의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우선 교도소의 있는 형을 찾아야 했고(시기가 마침 출소한 달 전) 나오자마자, 제 명의로 핸드폰을 해달라는 요구
, 같이 살 것, 그 과정에서 제 명의로 개통된 핸드폰으로의 명의 도용 등, 저의 신고로 경찰이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형을 설득해 삼촌들에게 땅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벌써 저자신의 상태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땅을 넘겨준 후, 너무 빡쳐서 형을 나가라 했고 딱 한 달 후 형의 범죄로 형사들이 찾아옵니다.
추궁하더군요 마치 내가 범죄자인 듯. 주기적으로 전화도 오고, 8~10월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결과는 뻔했죠. 진짜 수능 시험장에서 내가 너무 비참해서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을 합니다.
세상이 ㅈ 같지만 살아야죠.

이 과정에서 사회복무요원 시절, 만난 여자친구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상담도 받게 해 주고, 한 달에 한번 만나면서도 저 자신이 삶을 놓지 않게 붙잡아주었습니다.

그렇게, 놓지 않았던 삶의 행복이 찾아오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과외를 해주었던 형이 잘 봐주셨는지 회사를 추천하여 다니게 해 주고,
회사를 다니면서 방통대로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처가에서도 너무 잘해주십니다. 과분할 정도로요
삶이 행복해지는 데는 금방이더라고요.

저는 가족은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분할 정도로 인복이 좋네요.

위에 언급되었던 선임분이 말씀해 주신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총 행복량은 정해져 있을 수도 있다고, 너는 지금 좀 힘드니 나중에 너무 행복할 거라고"


모두 힘든 날들이 있습니다. 지금 좀 힘들어도 행복한 날은 분명 있으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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