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레딧 공포 단편] 종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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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6-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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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1.jpg [레딧 공포 단편]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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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내리는 천사를 처음 본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는 뒷마당에서 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밝은 섬광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잠시 뒤 가브리엘라가 내 앞에 곤두박질쳤다.

그녀는 키가 아주 커서 매트리스 두 장을 나란히 깔아야 했다. 그러고도 거실의 온갖 세간을 다 치우고 나서야 잠잘 곳이 만들어졌다. 상처가 아주 심했다. 무언가 무지막지한 것이 그녀의 흉부를 크게 물어뜯었고, 두 눈이 파헤쳐졌고, 날개 한 장은 찢겨 떨어진 채였다. 그녀는 의식이 없는 채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횡설수설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말을 한 것은 딱 두 번이었다. 첫 번째는 그녀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두 번째는 내 질문에 답해주었다. “가브리엘라, 어쩌다 다친 거예요?” 그것이 내 질문이었다. “전쟁.” 그녀가 대답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숨이 끊어졌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많은 천사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들은 하지만 이미 죽어 있었다. 몇몇 시신들은 너무나도 훼손된 탓에 그 몸집과 날개가 아니라면 천사인지도 못 알아볼 지경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에 빠졌지만 놀랍게도 집단으로서의 평화는 깨어지지 않았다. 고작 며칠이 지나자 버스와 기차들이 다시 정시에 맞춰 출발하고 도착하기 시작했다.

천상으로부터의 시체비가 완전히 그치자 사람들은 활기를 되찾았다. 대지에 거대한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그것도 잠시였다. 균열이 설설 끓는 용암과 불길을 뱉어냄에 따라 사람들은 수도원과 교회, 모스크, 사원처럼 어디든 답을 줄 것만 같은 곳으로 달아났다. 세상천지가 뒤흔들리며 균열이 열어 젖혀지고, 그곳으로부터 악마의 군단이 쏟아져 나올 때 비로소 우리는 이해했다.

그게, 악마들은 전부 죽어 있었다. 시체는 천사들만큼이나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나는 전쟁이라는 것이 천국과 지옥이 서로를 적으로 삼고 일으킨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두 진영은 오히려 손을 잡고 싸우고 있었다. 무언가 다른, 훨씬 더 나쁜 것에 대항하여.

그리고 그것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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