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추측] 돌풍 실존인물 모티프 총정리 (스포 약간 있지만 이글 보고 봐... [18]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7-01 05:27

본문

일단 한국 현대사를 압축적으로 축소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만큼 한 캐릭터에 두 명 이상의 실존인물이 투영된 다대일 구도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전제한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대해 좀 알고 있는 입장에서 박경수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의 모티프에 대한 추측들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이것을 일괄적으로 총정리하여 다들 드라마를 한층 더 깊이있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이 글을 작성하기로 했다


당연히 나도 드라마 보면서 처음 정주행할 땐 여기 주류 의견이랑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끼긴 했다 근데 한번 다시보니 비로소 새로 보이는 점들도 있었다 그부분은 개성적 인식으로서 존중해주길 부탁하고 여러분도 이 글을 생각하면서 다시 드라마를 볼때 뭔가 다른게 느껴지는지 아닌지 한번 스스로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1. 박동호, 정수진 : 이 둘에게 직접적 영감을 주었을 만한 인물은 많다면 너무 많고, 없다면 아예 없는, 구체적 인물을 꼽으라기엔 참 어려운 관념적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박동호는 선출직이 아닌 관료 출신의, 상대적으로 전대협 및 운동권 세력에 비해 늦게 정치에 발을 들였지만 상대적으로 덜 타락한 집단을 상징


다크 히어로, 영웅적 주인공의 표본 그 자체이다. 다만 극중 박동호에게 던지는 정수진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장일준의 대통령 당선 시 상대 후보에 대한 과도하고 과격한 네거티브 공작을 주도한 것도 박동호였고 맥락상 그의 보좌관으로서 법에 어긋나지는 않더라도 도덕적으로 마냥 떳떳하지는 않은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음이 시사된다


해당 정보가 처음 드러난 대화에서 곧이어 정수진이 "만약 상황이 바뀌어 당신이 대진그룹과 유착된 관계를 내가 알아내었다면 당신은 나와 다른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에 박동호는 극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수진에게 대사를 맞받아치지 못한다는 점이 씁쓸하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작가에게 박동호와 정수진이란 캐릭터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단순히 실존인물 몇명 따다 만든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누구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는, "포지션'의 관념화이자 현재도 살아 숨쉬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직감했다


정수진은 극중 강상운이 말한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것이 아니라 정의를 가두었다가 원할때 끌어 쓰는 저수지"라는 언어유희에서 파생된 작명으로 보이며, 박동호와 정반대로 이른 나이부터 운동권 등 이념 집단에 투신하였지만 현실 정치와 타협하여 스스로의 부정을 정당화하는 선출직 집단을 상징

첨언하자면, 결말에서 대부분 잊혀졌겠지만 극중 초반 화에서 정수진은 강상운에게 "너랑 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시작한 일이야"라고 하며, 그녀는 이를 끝까지 지키려 하지만 점점 그와 동일한, 심지어 자신의 운동권 경력이라는 대외적 이미지 방패 및 인맥의 줄기를 악용해 일반 재벌과도 차원이 다른 "도덕 악마"가 된다


다만 드라마 사이트의 캐릭터 설명을 참조하면 작가의 의도를 고려했을 때 정수진 또한 절대 악역으로 상정한 것은 아니다

정수진 또한 "어설픈 정의보다 안정적인 부당함이 낫다"거나 "이 정부는 공정하다는 환상"이 무너지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하는 등 일견 설득력 있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드라마여서 그렇지 박동호같이 능력과 비리 척결 의지 면에서 완전무결한 인물이 세상을 개혁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구태 정치인 및 소시민들의 입장에서 자신이 쉽사리 정수진과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대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해도 좋다는 정의관에 휩싸여 결국 그 "대의"의 실체가 무너진 뒤에도 "대의"의 후광을 붙잡아 대중을 속이고 스스로도 속이는 인물이다 과거에 대의가 그녀의 인생의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대의가 수단으로 전락한 것.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전력, 노동운동 과정에서 만난 남편, 남편은 사업을 하지만 본인은 정치를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를 떠올리게 한다.


2. 이장석 : 박동호가 "능력과 비리 척결 의지(목적) 면에서 완전무결한 인물"이라면, 이장석은 "법적(수단) 측면에서 완전무결한 인물"이다 이를 고려할 때 이 둘의 결합은 필연적이며 개혁의 필요 충분조건이다. 그러나 능력과 비리 척결 의지 면에서 완전무결한 인물인 박동호가 어떤 고민을 해도 필연적으로 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단순히 이 둘간 관계의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넘어 현재 대한민국 사회 개혁의 목적과 수단은 양립 불가능한 양자택일의 구도일 정도로 모순적인 상황적 아이러니를 전달한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권의 비리를 수사한 점에서는 윤석열과 닮아있다. 지금이야 윤석열이 정치인이 되고 대통령이 되면서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검사 시절 보여준 모습은 다르긴했다. 이장석은 극중 서기태 수사에 반발했다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옮겨 시간을 보낸 뒤 서울중앙지검장이 되었는데 좌천 검사로 기수를 무시하고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것은 문재인이 윤석열을 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한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마치 윤석열처럼 자신을 임명한 사람을 수사한다. 윤석열은 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오르지만 작중 이장석은 중앙지검장으로서 수사를 끝까지 지휘한다. 이는 고증에 맞는 각색으로, 실제로 검찰총장은 검찰 전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실무와는 거리가 멀고, 수사 실무는 중앙지검장이 대부분 맡기 때문에 총장으로 가지않는 것으로 각색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는 관념적 인물의 성격보다는 실존인물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가는 인물들


3. 장일준 : 임기 후반에도 지지율 50%이상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임기 4년차까지 지지율 40%가 넘었던 대통령은 단 한명뿐이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경남 지방 방언을 구사하는 모습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흡연을 좋아하는 점은 노무현 대통령을, 북한과의 정상회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을 모티프로 했을 것이 유력하다


또한 그의 사망 이후 그의 죽음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세력과 이를 비판하는 주인공 및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노무현 대통령의 사망 이후 상황과 장일준의 사망 이후 상황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4. 장현수 : 이외에 대통령의 아들인 장현수가 비리에 연루된 것은 과거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시기 자녀가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에서 모티프를 따온 것으로 보이며, 검찰청에서 장현수의 개인 팬클럽의 석방 시위가 열리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이용 가치가 있는 강성 지지층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력 정치인의 자녀 중 검찰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고 부친 혹은 모친에 근원을 둔 강성 지지층을 보유한 박근혜, 정유라, 조민이라는 인물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작중 배우가 표현한 나이대와 함께

추후 검찰의 협박 및 회유에 넘어간 결과 비록 거시적인 분류 상에서는 같은 진영(진보로 추정), 같은 당적이지만 정황상 자신의 가족 및 계파를 학살한 배후의 세력이 지배하는, 검찰권을 쥔 현 정부에게 유리한 입장을 반강제로 진술하게 되고 협조하는 일종의 인질 역할을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윤석열 사단과 분명 원한관계가 있음에도 현 정부에 충성하는 정유라와 가장 유사도가 높지 않나 싶다


5. 한민호 : 학연 인맥을 이용해 수십년 전 운동권 경력으로 사실상 아무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은 채로 무의도식하는 운동권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 다만 작중 캐릭터는 강상운이 정수진을 속박할 목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한 것을 모르고 순수하게 덥석 투자를 수락할 정도로 사회적 이해타산에 밝지 못한 인물로 나온다 즉 어떻게 보면 정수진이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변수로서 정수진이 100%악역이 아니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애초에 정수진이 대진그룹에 부역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도치 않게 부주의함으로 큰 악을 초래한 인물.


물론 이걸 다 알고 나서도 투자를 철회하고 관계당국에 협조하지 않고 비리에 가담한 옛 운동권 친구들을 밀항 도피시키는 등 이후 행적에서 엄연한 악역임이 드러난다


마지막에 자신을 결백하다며 이를 자살로 입증하려 하지만 사실 결백하지 않다.


최근 자살한 유은혜 부총리의 남편은 드라마 제작 시간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여기서 모티프를 얻었을 가능성은 적고, 운동권 최고위직 역임 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관련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허인회라는 인물에서 모티프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추측되는 이유는 허인회 역시 고려대학교 학생회장으로서 전대협 의장을 역임한 작중 한민호와 마찬가지로 운동권 상층부에서 활동했으며 허인회와 작중 한민호 모두 국회의원 선거에 한번 출마하였다가 낙선했다는 디테일 묘사가 유사하다는 점 등이 있다


6. 박창식 : 모델로는 여러 민주당의 비노계 정치인들을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통적인 당원의 지지를 받는다는 표현은 동교동계 정치인들을 연상케하고, 여러차례의 당적변경 기록은 이인제를, 유력 대권 후보임에도 번번히 경선에서 좌절을 겪은 것은 손학규를 떠올리게 한다. 구렁이 같은 정치 9단이라는 점에서는 박지원과도 유사성이 있다.


7. 조상천 :반공을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점에서 공산당에 가족이 몰살당한 원한으로 경찰이 된 1987의 박처원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 한편 북한에 돈을 주고 남한에 대한 강경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총풍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공안 검사 출신 한때 대권주자 내지 당대표 역임 정치인으로는 황교안에게서 모티프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황교안 또한 이북 사투리를 구사한다


8. 강영익 :정부와 거래를 통해 사면을 받은 면에 있어서 이건희와 유사하다. 다만 대진은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듯 하다. 물론 현대라고 해서 회장님이 사면 안받은 것은 또 아니긴하다. 노무현 정부 초기, 정몽구 회장은 정부와 갈등으로 현대 자동차가 세무 조사를 받았는데 극중에서도 대진 자동차가 박동호 대통령에게 세무 조사를 받는다.


강회장이 후계자를 바꾸기 위해 국민연금을 이용하려 든 점은 2015년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9. 서기태 : 병사였긴 하지만 이름이나 외모, 중간에 사망한 점, 사상적으로 의회주의자였던 것으로 보아 김근태와 유사한 점이 있다.



참고로 이 글은 제목에서 밝혔듯이 "작품 내 상황 세팅 및 드라마 소개 홈페이지 캐릭터 설명에 기반하여" "작가의 의도를 추측한 것"에 불과하므로


1. 이것이 절대적으로 작가의 의도라거나,

2. 나의 주관적 정치사상에 입각해 내가 이 드라마의 ooo이 한국의 ooo이라고 근거 없이 주장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관념적 인물을 제외한 모든 인물 추측의 근거는 오직 "작품" 그 자체에서만 추출했다


즉 철저히 내재적이고 작품론적 관점에서 작성한 글이니


오해 없길 바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96,003건 1 페이지
커뮤니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2467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1:58
98872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1:57
38441 연예인
쿠로
0 01:55
38829 연예인
쿠로
0 01:54
21426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1:53
67085 연예인
쿠로
0 01:41
47885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1:40
20877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1:39
27802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1:37
38773 연예인
쿠로
0 01:32
43377 연예인
쿠로
0 01:31
90712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1:30
61472 연예인
쿠로
0 01:29
76624 연예인
쿠로
0 01:16
70570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1:15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