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야, 그때 걔 기억하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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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4-04-29 20:58본문
야구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끔 생각나는,
'아, 그때 걔 뭐하냐'
싶은 선수가 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선수를 조명한다.
오늘은 필자가 생각난 한 선수를 써보고자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2012년 9월 14일,
더블헤더 2차전이 한창이던 광주 무등으로 향한다.
1차전을 1대10으로 기아가 대승을 거두고
2차전에 돌입한 양 팀.
경기 초반은 수월하게 흘러가나 했다.
2번은 안진다니까
롯데가 초반, 5점을 먼저내며
5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것.
그러나, 그 당시 식물이라고도 할 수 있던 기아타선이
1차전과 비슷하게 또 점수를 내며
경기는 예상외로 시소게임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나 7:5로 롯데가 앞선채로
9회에 들어가 김사율이 마운드에 등판했을때는
기아팬들 대부분 '1승이면 괜찮지 뭐..' 했을거다.
그러나,
그 날의 기아는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꼬꼬마 키스톤이 연속 출루합니다 ! 주자 무사 1, 3루!
기아는 무사 주자 1, 3루라는 미친 기회를 만들더니,
반갑소 동무들
원섭동무, 김원섭의 볼넷으로
1사만루까지 만들자
어제 내가 장어를 먹었던가..?
장어 한 두젓가락 먹은 듯 한
김상훈의 안타로
1점 추격,
ㅗㅔㅗㅔㅗ
곧 이어 박기남의 희생플라이로
7대7 균형을 맞춘다.
이에 역전승이 가능할지도?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어 형이야
김주형이 유땅을 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한다.
그렇게 또 시소게임을 반복하다가
끝에 다다른 12회초.
앗
진해수의 제구 난조로
롯데는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하며
8:7로 승기를 잡으며
이 정신병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솔직히 그럴법도 한게,
다음 기아 타순은
박기남ㅡ김주형ㅡ이호신으로
그때 기아야구를 봤던 기아팬이라면
다들 뒷목잡는 그런 타순이였기에
그때 경기를 보던 필자도 TV를 끄려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라고
못 끄고 붙잡은 경기.
그러나 경기 끄지 않고 붙잡은 필자가 무안하게
아
어, 형이야.
박기남은 2땅,
김주형은 삼진으로
타석에는 이호신.
어..근데 전 안쳐요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건
이호신이 아닌,
아..안녕하세요..?
1군 데뷔 첫 타석을 가지는 황정립이라는 선수였다.
사실 정보도 없고
1군 첫 타석 선수한테 뭘 바라나 싶은 순간에,
상대 투수는 경험 많은 투수
'랜디 영식' 강영식이였기에
필자 포함 많은 기아 팬들은 경기를 그때 끄려고 했을 것 이다.
주자 없고 2사에 볼카운트 1ㅡ1.
점점 기아의 숨통이 조여지던 그때.
'딱'
Video Player
00:00 / 00:00
'아~~~!!! 동점 홈런이에요 황정립!!!! 8:8 동점!'
?
황정립은 데뷔 첫 타석에서,
'장외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다.
누구나 생각은 해보지만 예상은 못하는 그런 상황.
이 홈런 이후 경기는 일단 그냥 끝나긴 했지만
황정립은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일약스타덤에 오르고
어느 순간, 사라진다.
그렇게 황정립은 이 강렬한 하나의 기억을 남기고
군 제대 후 구단 체력테스트에서 떨어져서
방출 당한 후
독립구단에서 뛰다가
현재는 배명중학교 야구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황정립은
그 선수의 결말을 찾아봐야 되는 선수가 되어버렸지만,
필자의 기억에는 강하게 남게 되었고,
황정립덕에 필자는
암만 경기가 끌려가도 죽어도 경기를 못끄는
그런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여러 재밌는 경기를 더 보게 되기도 했고.
어쩌면 그때 황정립의 쏘아올린 홈런으로
평생 기억할 거리가 생긴 우리야 말로
당시 방송사가 썼던 자막처럼
'진정한 승자'가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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